응급상황이 발생한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생명을 구하는데 커다란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심폐소생술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많아도 방법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또한 드라마나 영화에서 심폐소생술의 잘못된 위치, 방법 등을 묘사함으로써 심폐소생술의 방법을 잘못 알고 계신 분들도 있을 겁니다. 위급한 상황에서 올바르고 신속하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면 심장과 뇌에 산소를 공급할 수 있고 중요 장기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오늘은 올바른 심폐소생술의 방법과 자동심장충격기를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응급상황 발생 시 심폐소생술
갑작스럽게 심정지 환자가 발견되면 즉시 신고하고 다음과 같은 순서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합니다.
1. 의식확인 - 환자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면서 환자가 의식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환자에게 가까이 접근하여 귓가 쪽으로 큰 목소리를 내며 부릅니다. 이때 환자를 흔들거나 충격을 가해서는 안 되며, "저기요" 보다는 "할아버지", "학생" 등 성별이나 신분을 통해 본인을 부르는 것인지 인지하기 쉬운 호칭이 좋습니다. 명찰이나 사원증을 달고 있다면 이름을 불러주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환자의 호흡이 느껴지고 신음, 대답, 손짓 등의 반응이 있다면 심정지가 아닙니다.
2. 도움요청- 환자에게서 호흡과 반응이 없다면 주변 사람에게 신고를 요청하고 자동심장충격기(제세 동기)를 부탁합니다. 여러 사람일 경우 "분홍색 티셔츠를 입은 남성분", "검은 모자를 쓰고 있는 할머니" 등 특징과 함께 지목합니다. 혼자일 경우 신속하게 신고하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합니다.
3. 흉부 압박 (가슴 압박)
- 심폐소생술을 하기 전, 우선 환자를 평평하고 딱딱한 바닥으로 이동시켜 일자로 누운 자세(앙와위)를 취합니다. 침대나 소파, 쿠션 등 푹신하고 부드러운 곳 위에서 시행하지 않습니다. 이 자세는 신속하게 10초 내로 마치도록 합니다.
- 압박 위치 - 가슴 압박의 위치는 가슴뼈(흉골) 아래쪽 1/2 지점 즉, 양쪽 젖꼭지 사이 중간지점이며 세게, 그리고 빠르게 압박해야 효과적입니다. 압박해야 하는 위치를 확인한 후, 위 그림과 같이 양손을 같은 방향으로 겹쳐서 아래쪽 손은 펴고 위쪽 손은 깍지를 끼고 압박을 실시합니다. 이때 힘을 싣는 위치는 손바닥 전체가 아닌 손꿈치이며, 팔은 일자로 곧게 펴고 수직을 유지하며 체중을 실어서 세게 압박합니다.
- 압박 깊이 - 성인 기준 5~6cm 정도, 소아는 4~5cm, 영아는 4cm를 유지합니다. 심폐소생술로 인해 갈비뼈가 부러지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그만큼 힘을 가득 싣고 세게 압박해야 합니다.
- 압박 속도 - 속도는 1분에 100~120회를 실시합니다. 1초에 2회 정도이며 빠르게 실시해야 합니다. 1회 압박은 압박(누르는 것)과 이완(떼는 것) 1세트를 의미합니다.
- 규칙적으로 압박하되 중단해서는 안 됩니다. 이완시킬 때 (손을 떼어낼 때)는 심장에 혈류가 충분하게 채워지도록 이완시킵니다.
심폐소생술의 변화 - 인공호흡
많은 사람들이 심폐소생술을 꺼려하는 큰 이유는 인공호흡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전에는 심폐소생술이 A기도개방 - B호흡확인 및 인공호흡 - C가슴압박 순이었습니다. 하지만 2011년에 한국 심폐소생술 지침이 C가슴압박 - A기도 개방 - B인공호흡(선택) 순으로 바뀌면서 위에 안내한 순서와 같이 인공호흡을 빼고 진행해도 됩니다. 보통 친구, 이웃 등 가까운 사람과의 원치 않는 접촉도 꺼려지는데 처음 보는 남에게 인공호흡을 실시하기란 일반인으로서 쉽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심폐소생술이 제대로 시행되지 않자, 인공호흡을 제외한 심폐소생술과 기본 심폐소생술을 비교하는 연구가 진행되었고 효과는 거의 동일하였습니다. 인공호흡 과정을 실시할 수 없는 사람, 전문적인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지 않아 우려되는 사람이라면 인공호흡 없이 진행하시면 됩니다.
인공호흡을 포함한 심폐소생술
모든 일에는 예외인 경우가 있습니다. 물에 빠지는 사고를 당한 익수자의 경우는 반드시 인공호흡을 포함한 심폐소생술을 실시해야 합니다.
- 우선, 인공호흡을 실시하기 전 기도를 개방합니다. 구강 내에 이물질이 있다면 제거합니다.
- 환자의 입을 벌린 후 턱을 들어올려 머리를 뒤로 젖히면서 기도를 확보하도록 합니다. 이때 머리를 확 젖혀서는 안 되며, 척추에 손상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머리를 젖히지 않습니다.
- 기도가 확보되었다면, 위 그림과 같이 환자의 코를 엄지와 검지로 막고 입을 완전히 밀착시킨 후 1초 동안 숨을 불어넣습니다. 환자의 폐에 정상적으로 호흡이 전달되고 있는지 확인하며 진행합니다. 폐로 호흡이 제대로 들어가고 있다면 가슴 쪽이 위로 부풀게 됩니다.
- 흉부 압박 방법은 위와 같이 진행하며 가슴 압박 30회 실시 후 인공호흡을 2회 반복합니다. 혼자 해야할 경우에는 한 명이 흉부 압박과 인공호흡을 30:2의 비율로 모두 해야 하지만, 두 명 이상이 함께 진행할 수 있다면 1명이 압박을 하고 다른 1명이 인공호흡만 진행해도 됩니다. 구급차가 도착할 때까지 멈추지않고 반복합니다.
자동심장충격기(자동제세동기)
지하철이나 기차를 탈 때 AED(Automated External Defibrillator)가 써있고 벽 쪽에 부착된 상자를 본 적 있으신가요 ? 위급한 상황에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자동심장충격기(자동제세동기)입니다. 심정지환자가 발생했을 때 심폐소생술과 AED를 함께 실시할 경우 생존확률이 몇배로 증가합니다. 안타깝게도 이 장치가 불량인 경우도 있으며 미관상의 이유로 잘 보이지않는 곳에 설치하기도 합니다.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자동심장충격기가 주변에 있다면 평소 위치를 기억해두고 위급상황에 반드시 사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디자인과 위치는 다를 수 있지만 AED, 자동심장충격기, 자동제세동기, 자동심장제세동기, HEARTSTART 라고 적혀있습니다.
1. 응급상황에서 주변에 자동심장충격기가 있다면 신속하게 가져옵니다. 환자의 머리맡 쪽 가까이에 두고 전원을 킵니다. 일반 심폐소생술과 같이 심정지인 환자에게만 사용합니다.
2. 패드 2장을 꺼내 한장은 오른쪽 쇄골(빗장뼈) 아래, 나머지 한장은 왼쪽 가슴 아래 옆구리 쪽에 부착합니다. 패드와 본체가 분리되어있는 경우가 있으니 당황하지않고 연결하고 사용하면 됩니다. 또한 패드에 이물질이 있다면 깨끗하게 제거하고 사용합니다.
3. 패드 부착 후 '분석 중'이라는 음성이 나오면 손을 떼고 심장리듬 분석을 기다립니다.
- 심장충격이 필요하지않은 환자는 심폐소생술을 계속 진행하라는 안내 음성이 나옵니다. 심장충격이 필요하지않으니 계속해서 심폐소생술을 진행하고 있으면 됩니다.
- 심장충격이 필요한 환자의 경우 기계가 자동으로 심장충격을 위한 충전을 합니다. 안내 음성을 잘 듣고 에너지가 충전되는 동안에 심폐소생술을 진행하고 있으면 됩니다.
4. 심장충격을 위한 준비가 끝나면 기계의 버튼이 깜빡입니다. 주변 사람들을 환자로부터 떨어트리고 버튼을 누릅니다.
5. 심장충격이 끝나면 계속해서 심폐소생술을 진행합니다. 2분마다 심장리듬 분석이 반복적으로 작동하며, 자동심장충격기와 심폐소생술은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중단하지않습니다.